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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무 회고

어제 입사를 했다.

by KUROMI98 2025. 8. 7.

너무 감사하게도 80명 정도의 규모를 가진 웹 에이전시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.
내가 맡은 일은 국내 모 대기업의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일이다.

알고보니 우리 회사에  이력서 넣은 분들은 100명 좀 넘고, 1차 면접까지 간 사람은 3~4명, 2차 면접까지 간 사람은 나 1명이었다.

입사하고 나서 여쭤봤는데 실무 면접 때 동료 실무자 분들께서 나를 좋게 봐주셨던 이유는 걍 면접자들 중에서 제일 괜찮아서였다고 한다.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도 퍼블리싱에 거부감 없어서도 컸다고 한다.
그리고 인성 면접 때 부사장님께서 나를 좋게 봐주셨던 이유는 연차에 비해 포부가 크고 생각이 깊은 것 같아서라고 하셨다. 특히나 본부장님께서 나를 정말 좋게 봐주셨다고 다른 개발자 동료분들이 말씀 주셨다

좋게 봐주신 만큼 내가 잘 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. 왜냐면 아직 권한이 없어서 코드에 접근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.

가족관계증명서, 경력증명서, 성적증명서 등 여러 서류를 제출했고, 며칠 뒤 회사의 계약서에 싸인을 할 예정이다.

회사 내부 가이드 문서를 보니 지켜야 할 룰이 많았다. 메일을 보낼 땐 이렇게, 파일을 저장할 때 이름은 이렇게, 출퇴근 할 때 출퇴근을 알리는 법은 이렇게, 전화 받을 때는 이렇게, 전화를 걸 때는 이렇게, 자료 조사는 이렇게.....

체계 있는 회사에서 아주 짧게 일했었고, 체계 없는 회사에서 오래 일했던지라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조금 겁나긴 한다만

며칠 지켜보니 그러한 내부 가이드에 적힌 룰이 백퍼센트 다 지켜지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,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적응할 수 있을 거라서 아주 크게 겁나지는 않는다.

 

직장 동료분들은 다들 친절하시고 상냥하셨다

나한테 정말 잘해주신다 내가 솔직히 사람한테 먼저 다가서는 것도 못하는 타입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쭈뼛거렸는데도 먼저 나한테 말 걸어주시고 이것저것 질문해주시고 내가 걍 컵라면 들어있는 선반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거 발견하시고 같이 밥먹으러 나가자고 말씀해주셨다 어제는 국장님께서 법카로 밥사주시고 오늘은 선배님이 개인카드로 밥 사주셨다

너무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행복한 매일매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.

이제 코드 접근 권한만 생기면 되는데 우리 회사한테만 허락 받으면 되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웹사이트 개발해야 하는 국내 모 대기업의 승인을 받아야 권한이 생기는 시스템이다. 그래서 한참걸린다 돌아버리겠다
코드 바로 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체계 있는 곳은 뭔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

 

중소기업 다녔을 때는 그냥 내 멋대로 손에 잡히는 일 골라서 해도 됐었고, 낮 12시에 느긋하게 출근하고 밤 9시에 퇴근해도 됐었고, 대표님이 사내 메신저 대신 샤우팅 공지로 안내사항을 전달하셨고, 사무실에서 업무하며 맥주 마시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 가능했고, 연차를 연차수당으로 돌려받을 수 없었고, 회사에서 사용해야 할 비품 및 모니터도 직원인 내가 내돈내산해서 마련했었고, 내 분야 개발자는 나 포함 1~2명이었고, 인원이 너무 적으니까 잡플래닛에 리뷰 쓰면 너무 특정되어서 잡플래닛에 회사 리뷰조차 없었고, 걍 맨땅에 헤딩 주먹구구식으로 일했었는데

 

확실히 여긴 뭔가 다르다. 무려 법인카드가 있으며 그걸로 밥을 먹을 수 있다. 자리마다 유선 전화기가 주어진다. 내 분야 개발자가 여러 명이다. 내가 개발하는 웹사이트를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다. 보안이 철저하다.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다. 비품을 요청하면 사주신다. 개발 관련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도 약 50~100만원 가량의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해 주신다. 주 3회 재택이다. 주 2회 사무실 근무이고... 이런 천국이 또 있을까?

최선을 다해서 잘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
그리고 입사가 확정되고 나서, 나에게 외주 개발 프로젝트 제안이 왔다.  프론트엔드 앱 개발 프리랜서 포지션으로 ...
면접을 볼 수 있겠냐고 제안을 주셨는데, 내가 본업이 있다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시고 본업 때문에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괜찮다고 일단 면접 보자고 하셨다

근데 .. 면접을 봤는데도 연락주시겠다고 하고서는 연락을 안 주셔서 결국 내가 정중히 결과를 여쭤보았다.

"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셔서 협업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"는 답이 돌아왔다

허무했다 한참 기다려서 받은 대답이 그거라서 .. 근데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보려고 한다

 

외주 제안 온 곳에서 쓰는 기술을 배워보려고 Zustand 공부도 했기에 상태 관리 툴을 또 하나 배울 수 있게 되었고

외주를 못 하게 되어서 오히려 본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

물론 돈 못 버는 건 좀 슬프긴 하다만 주 40시간 + 주 40시간 => 1주일에 총 80시간을 일하게 됐더라면 과로사로 인생마감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니 너무 슬퍼할 것도 없는 것 같다.


아무튼 향후 2개월간은 수습을 좋은 성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고

연말에는 정보처리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다

 

화이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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